정치 신념과 투자는 서로 연결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스스로 살아남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순도 아니고 인지부조화도 아니다.
부자가 되는 것이 좌파 관점에서 나쁜 것이 아니다. 단지 부를 얻는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중요하게 여길 뿐이다. 부동산, 주식, 크립토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려는 사람도 시장의 불평등이나 제도적인 문제들에 비판적일 수 있다. 이는 개인적 생존과 사회적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공존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를 확대해석해 ‘좌파는 돈을 벌면 안 된다’, ‘투자를 하면 위선이다’라는 식으로 보는 건 틀렸다. 애초에 이것은 정치적으로 프레이밍을 한 것이기에 고려할 필요조차 없다. 이러한 예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환경보호를 외치는 사람이 자동차, 비행기를 탄다며 욕하는 것도 포함된다.
사람은 이상을 추구하면서도 현실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 두가지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런 현상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존과 안정은 누구에게나 본능이고, 그걸 추구하는 행위가 정치 성향과 반드시 충돌하는 것만도 아니다.
정치적 신념이 삶의 선택 하나하나에 족쇄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중요한 건 어떤 시야를 가지고 세상을 해석하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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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나의 생각을 아래에 밝혀본다.
나는 좌파와 우파라는 이분법적 구도 자체를 다르게 바라본다. 겉으로는 시장과 복지, 성장과 분배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좌파든 우파든 결국 국가라는 거대한 권력을 통해 개인의 삶과 자산을 통제하고 설계하려는 국가주의의 다른 얼굴에 불과하다.
좌파는 공공성과 분배의 이름으로 개인의 소유와 거래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우파는 국가 안보와 제도적 질서의 이름으로 기득권 체제를 보전하며 국가의 역할을 정당화한다. 결국 통화의 발행권을 독점하고, 규칙을 자의적으로 변경하며, 개인의 부와 생존을 국가의 시스템 아래 종속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둘의 근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나는 좌와 우라는 낡은 진영 논리를 넘어 자유주의(Libertarianism)의 관점을 취하고자 한다. 국가가 찍어내는 명목 화폐와 그들이 설계한 인위적인 경제 질서에 내 삶을 맡기지 않고, 국가의 통제로부터 온전히 독립된 개인의 자유와 재산권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누군가의 허락이나 국가의 개입 없이도 수학적 규칙과 에너지로 온전히 증명되는 자산을 보유하고 스스로 생존을 설계하는 행위는, 어떤 정치 집단의 정책에 의존하지 않고 내 삶의 주권을 직접 되찾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정치적 라벨에 매몰되어 국가주의자들이 짜놓은 판 위에서 싸울 필요는 없다. 진정한 주체성은 국가가 쥔 권력의 추가 어디로 기우는지와 무관하게, 개인의 자유와 독립을 스스로 증명해 내는 데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