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의 아들 춘다가 붓다에게 묻습니다. 위대하고 지혜로운 성인이자 진리의 주인이며 애착을 떠난 분, 사람 가운데 으뜸이고 뛰어난 마부인 분께 묻는다며, 세상에는 어떤 수행자들이 있느냐고 합니다.
붓다는 수행자에는 네 가지가 있고 다섯째는 없다고 답합니다. 도를 정복한 이, 도를 말하는 이, 도에 사는 이, 그리고 도를 더럽히는 이입니다. 춘다가 각각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묻자 붓다는 하나씩 설명합니다.
의혹을 넘어서고 번뇌를 떠나 열반을 즐기며, 탐욕을 버리고 신들을 포함한 온 세계를 이끄는 사람이 도를 정복한 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것을 가장 높은 것으로 알아보고, 법을 설하고 가려내며, 의심 없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도를 말하는 이입니다. 잘 설해진 가르침에 기대어 살며 스스로 절제하고 허물없이 사는 사람은 도에 사는 이입니다.
맹세한 계율을 잘 지키는 체하지만, 고집세고 가문을 더럽히며, 오만하고 거짓이 있으며, 자제함이 없고, 말이 많고, 그러면서도 잘난 체하는 사람을 가리켜 '도를 더럽히는 이'라고 합니다.
붓다는 끝으로, 지혜로운 재가 수행자는 이 네 부류를 잘 살펴 가려낼 줄 알기 때문에 그런 수행자를 보더라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깨끗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더럽혀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혼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춘다라는 사람
이 이야기의 주인공 춘다(Cunda)는 출가하지는 않았지만 신심이 매우 깊은 붓다의 제자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붓다와 자주 오갔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경전에는 붓다가 왕이나 부호의 초대를 받아 제자들과 함께 공양을 받았다는 기록이 많은데, 평민인 춘다가 붓다를 집으로 모셔 공양을 올렸다는 것은 그만큼 가까운 사이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춘다가 붓다에게 올린 마지막 공양은 '수카라 맛다바'라고 하는데, 돼지고기라는 해석과 독버섯의 한 종류라는 설이 함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경전은 붓다가 춘다의 공양을 받은 뒤 열반에 들었다고 전합니다.
위의 문답을 보면 춘다는 매우 순수하고 진리를 구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질문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수행자를 네 부류로 나누어 가려내는 법을 알려 달라는 것이니까요.
붓다의 답을 간추리면, 의심과 번뇌를 버리고 해탈에 이른 사람이 도를 정복한 이, 법을 잘 가려 어느 것이 최상의 가르침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도를 말하는 이, 붓다의 가르침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 도에 사는 이입니다. 도를 더럽히는 이는 계율을 지키지 않고, 오만하고 거짓되게 살며, 자기 절제가 부족하고, 잘난 체 떠벌리는 사람입니다.
이 말에는 분명한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도를 더럽히는 수행자는 오히려 중생에게 해를 끼치므로, 재가 신도라도 그런 수행자에게는 공양을 올리거나 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가 신도가 춘다처럼 현명한 사람이 될지, 도를 더럽히는 이를 도리어 돕는 어리석은 신도가 될지는 오로지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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